떼를 쓰다

내가 또 한 달을 남겨두고
징징댔더니
그 분이 내 이마에 손을 가만히 얹으시고-
나를 위로하신다

똑 똑 똑
아이들을 바라보라고 말하신다
아이들은 꼬마들이 아니라
작은 사람들
사람
사람이다

인격과 인격을 마주하고 존중받아야 하고 이해받아야 하는 사람이다

내려다보며 겁을 먹던 나는 참 어리석은 어른
큰 아이다

그래서 또 한 번  감사드립니다



by 니아 | 2011/11/05 23:43 | marana | 트랙백
세 얼간이




자기 반성을 할 수 있게 하는 영화는 분명 좋은 영화일 것이다.
예전에 누군가의 강연를 듣고 쪼르르 달려가서 강의가 참 좋았노라고-
나는 이렇게 저렇게 노력해야겠다고 말하니,
그 분은, 나는 그것들을 하라고 말하지는 않았는데요. 라고 웃으며 말했다.
나는 당시 그 말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여 빙긋 웃기만 했었다.
 
실상은 그랬다.
그 분이 그런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한 건 아니었다.
감동을 주는 이야기는 감동을 받은 사람들에게 살아갈 힘을 스스로 찾게끔 한다.

영화 보러 가기 전,
이러저러한 이유들 때문에 기분이 나빠진 나를, 
그런 나를 달래려다 본인의 기분도 나빠진 그를,
영화는 위로했다.

영화 속에서 그런 얘기 전혀 없었는데도 영화를 보는 내내 그를 더욱 사랑해야 겠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면 그가 믿을까.

너는 사랑하는 법도 잘 모른다고, 영화는 에둘러 나를 나무란다.

나는-
나는-
조금 더 그의 세계로 들어가야 할 것 같다

그가 나의 세계로 들어와준 것처럼.




 
by 니아 | 2011/09/17 22:33 | niea_7 | 트랙백
막내 오빠



외로움이란 가장 무서운 질병
치료약도 없는 그 병은 암세포처럼 몸 구석구석에 퍼져 모든 것들을 하나씩 망가뜨려간다

몸의 각 기관들을 망가뜨리고
마음을 망가뜨리고
영혼을 망가뜨린다

올 해로 두번째다
죽음

나는 정말 몹쓸 인간이다


 



by 니아 | 2011/07/04 23:30 | marana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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